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음성) KTX 승무원 투쟁 500일 결의대회

마음에 담은 소리 2007/07/15 12:23
지난 주 금요일 저녁, 사무실 멤버들과 함께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PC에 걸린 제목은 'KTX 새마을 무슨무슨 결의대회'로 꽤 길었는데 자세히 기억나지 않네요.
(참세상 "날짜 세는 것 잊었는데 벌써 500일이래요" 2007.7.13 기사보기)

오랜만에 참석하는 집회인데 시간이 많이 늦어 종종거리며 갔습니다만, 도착해보니 연단에는 줄줄이 각종 직책을 맡으신 '남성동지'들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연설을 하고 있을 뿐 어딜 봐서 KTX 새마을 승무원 집회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집회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할 이야기가 많겠지만서도 스스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으로서 집회의 대안을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그런 이야기는 함부로 꺼낼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주의 모임 등에서 그런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만, 그 분들도 비슷한 고민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들구요. (위 기사 페이지에 가면 오른쪽 아래에서 보실 수 있어요)


그리하여 집회 1부의 말미에 드디어 연단에 선 새마을호 승무원 대표 이은진 씨와 서울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 민세원 씨의 목소리를 담아보았습니다. 다만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연단에 선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이 울컥 솟아오르더라고요. 익숙지 않은 집회 연설에 더듬더듬 거리고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는 그런 모습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 모습을 그냥 한 장면으로 잘라 담고싶지 않았어요.

우연히 이 집회의 앞뒤로 며칠동안 이 문제에 관여했거나 지켜봐온 몇 분들과 토론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들이 각자 승무원들의 입장에 동조하든 거리를 두든간에 한결같이 나온 이야기는 '복잡한 문제이며 지금으로서는 답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다만 정책적 우위를 다투어 조금씩 기울어지는 쪽으로 양보하는 수 밖에 없다는 건데, 그런 판단조차 입장에 따라 달라지고 있어서 결론내리기 어렵다는 거죠. 심지어 집회에서 낭독된 민주노총의 결의문에서도 대응방안이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최근 대부분의 이슈가 이런 논쟁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소진되기 일쑤인 것이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 가득합니다. 다음주엔 시민운동가대회가 열리는데, 또 비슷한 고민 안고 오게 될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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